곧장 여름으로 가는 것같은 화창한 봄날이

움츠려 떨던 엊그제의 내 모습을 누추하게 한다.^^

 

다들 무고하시져?

 

바쁜 신학기 보내고, 모처럼의 오후를 한적하게 보내고 있다.

사방에 꽃이 흐드러져도 눈안에 안들어왔는데,늦은 점심을 라면으로 때우고

한가한 마음 하늘가에 우러르는 사이, 마당 한끝,

이사오던 이듬해 수앙벚나무라고 알고 사다 심었던 것

몇년째 감가무리 꽃소식은 음꼬, 매번 시퍼런 잎들만 서글피 쏟아 내더니

올 봄, '올해도 소식없으면 가차없이 베내고 새것으로 심으리라' 벼르다가 온몸에 배여 떠나지 않는 게으름 탓에 시기를 놓쳤더니, 으아, 나무가 내 심중을 후볐는지.......

허연게 한둘 눈에 띄여 깜짝 놀라 토끼눈을 했다.

옆에 섰던 자두나무 꽃잎이 바람에 날려 앉았나 시퍼 가까이 눈 댔더니, 그것참 ,

지대로 꽃대가 달려 있는 벚꽃이다!!!!!!!!!

 

다시 한번 지난해 넝쿨 올린 나팔꽃 씨방이 마른 건가 눈비비고 봐도

소복같은 하얀 꽃잎이 생글거리고 있다.

해서

휴대폰 꺼내서 한컷, 줌으로 잡아봤다.

 

늘 지병처럼 앓는 게으름으로

꿈의 뒷꽁무니 어그적 따르다가

제대로된 진상을 만난듯하여 절로 고개가 수그려져서

 

나같이 꿈의 뒷덜미에 멱살잡혀가는^^ 가여운 이들을 위한

꽃소식을 뒷북치나니

이 복음으로 차마 희망의 실날을 붙드는 늦봄이기를........

 

 

 

이제하 시.곡.노래

 

어느 나무 아래서

 

무엇으로 너의 쓸쓸함을 채워주랴
아득한 광야를 너는 꿈꾸고 있으나
흐르는 물 우리 앞에 지금도 죽지 않고
그 소리 아직 멀리멀리 이르지 않았나니

 

이승에서 잠시 앉는 이 나무 그늘에
우리가 무엇을 더 달라고 하랴
어두운 구름 떼 주공(宙空)에서
푸르게 푸르게 스러지고
하나 남았던 길이 작은 바람에 지워지네

 

무엇으로 너의 쓸쓸함을 채워 주랴
머나 먼 바다를 너는 꿈꾸고 있으나
남은 모닥불 우리 앞에 지금도 죽지 않고
저 빛 아직 멀리멀리 이르지 않았나니

 

이승에서 잠시 앉는 이 나무 그늘에
우리가 무엇을 더 달라고 하랴
어두운 구름 떼 주공(宙空)에서
푸르게 푸르게 스러지고
하나 남았던 길이 작은 바람에 지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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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오~~기

하얀 꽃잎 보이지??^^^^

단디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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