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 이야기

김청자-자장가


김청자-브람스의 자장가


김청자-슈베르트의 자장가


아기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포근한 엄마의 노래 자장가...
아기는 이 노래와 함께 평화로운 천사의 모습을 한채 꿈속으로 
달콤한 여행을 떠난다.

필자가 음악을 시작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 까지 실로 많은 가곡을 
공부하고또 연주하였던 것 같다.
한국 가곡은 물론이고 이태리. 독일. 프랑스 영국과 미국의 가곡. 
그리고 중국. 일본가곡 까지...

그 많은 노래들을 접하면서 느낀 것은. 음악의 형태나 언어는 다르다 
할지라도 인간 본연의 깊은 본능적 정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시대와 언어가 다른 외국의 가곡을 들으면서 그 가곡을 
사랑할 수도 또 감동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국내외 의 가곡을 통틀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제목이 2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가 "자장가"요 다른 하나가 "아베 마리아" 이다.
아기에 대한 사랑과 평화의 메세지를 담은 자장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작곡가들이라면 한 번 쯤 만들어 보고 싶어하는 불후의 제목이다.
(또 현재와 우리가 죽을 때에 우리를 위하여 주님께 기도해 달라고 
마리아 에게 간청하는 내용의 "아베 마리아" 엮시 우리 인간의 영원한 
바램으로, 인류가 존재하는 한 끊이지 않고 계속 만들어질 노래의 
제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볼 때에도 자장가가 없는 나라는 한나라도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작곡가들이 이 제목을 가지고 앞다투어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여기 우리 나라의 자장가들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홍난파의 자장가 - "홍난파의 자장자장" - 이명식 작시.
조두남의 자장가 - 이광석 작시. 
손대업의 자장가 - 윤석중 작시.
나운영의 자장가 - 조병화 작시.
이흥렬의 자장가 - 파  인 작시.
양일용의 미리내의 자장가 - 유현숙 작시.
한성석의 자장가 - 한성석 작시.
김동환의 자장가 - 최  선 작시.
김봉천의 자장가 - 이선관 작시.
한용휘의 자장가 - 박화목 작시.
이 밖에도 이보향. 권길상. 김대현(자장가 4곡). 
윤용하(2곡 "자장가" 와 "아기의 꿈") 등의 자장가 가 있으며, 
거기에다 각 지방 마다 옛 부터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 민요조의 자장가 까지 합한다면 우리 나라의 자장가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그 많은 자장가들 중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는 곡 
중의 하나인 김대현의 자장가를 가지고독자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하려 한다. 

 
≪작품설명≫

자장가는 말 그대로 어린아기를 잠재우기 위하여 부르는 노래이다.
목적이 같기 때문에 여러 나라에 공통성이 많으며 또 지방색이 
농후한 것이 많다. 우리 나라의 자장가의 경우는 어린이를 잠재우기 
위한 리듬적. 동요적인 것과, 주로 아이를 보는 소녀들이 부르는 
워크송풍의 것이 있는데 후자에 속하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서양 사람들의 자장가에는 성악곡이 많고 민요 속에서도 많이
찾아 볼수 있는데, 그 중에는 예술작품으로서 유명한 것도 적지 않다. 

모짜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등이 작곡한 자장가는 모두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독창용의 원곡에서 합창용으로도 편곡되어 
널리 불리어지고 있다. 

서양의 자장가에서는 영어의 lullaby, 이탈리아어의 ninnananna, 
에스파냐어의 arrullo, 와 같은 되풀이 말이 자주 발견되는데, 
이는 어린이를 잠재우고자 하는 생각에서 불리는 주술의 흔적에서 
남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기악곡에서는 자장가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 그리 많지 않으나 
쇼팽의 피아노곡 "자장가"(Db장조 작품번호 57, 1843)나 포레의 
피아노용 소품 "자장가" (작품번호 16, 1880)등이 유명하며, 
기악곡으로서의 자장가는 보통 쇼팽의 발라드 제3(Ab장조 
작품번호 47,). 제4(F단조 작품번호 52)등처럼 6/8로 되어있는데, 

이것은 어떠한 박자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필연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마도 우연히 채용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어진다.

≪작곡자와 작사자에 대하여≫

작곡자 김대현(金大賢, 1917-1985)
●1917년 함남 흥남 출생.
●흥남 영생중학, 일본 도쿄제국음악학교 졸업.
●서라벌 예대. 중앙대 음대 교수.
●1945년 해방직후 자장가 작사. 작곡. 
    ☞후에(1953년) 아동문학가 김영일 이 다시 가사를 붙임.
●대표곡: 자장가 4곡, '들국화' '찔레꽃' 등 가곡30여 곡과, 
    동요 '자전거'  '종소리' 등 70여 곡,
    성가 30곡, 오페라 '콩쥐팥쥐'(1951) '사랑의 신곡'(1951) 
    교향시곡 '광복10년'(1955) 칸타타 '글로리아'(1961) 
         '8월의 태양'(1963) '새해여 솟아라'(1964)
         '성웅 이순신'(1969) 관현악 조곡 '개선가' 이외에 
         '고향의 노래' 등40여 편의 영화음악 작곡.
●작품집: '김대현 가곡집' '들국화' 자장가(동요집)' '영광송(성가집)'
●1985년 별세.

작사자 김영일(金英一 1914-1984)
●1914년 황해도 신천 출생.
●일본대학 예술 창작과 졸업.
●1933년 매일신보 신춘문예에 동요 '반딧불' 당선.
●1954년 한국아동문학회 설립, 초대회장.
●대표작: '두부찌개' '꽃이피면' '등의 동화와 '산에 사는 아이' 
          '기다리는 밤' 등의 동시.'방울새' '자장가' 등의 동요 다수.
●작품집: '다람쥐'(동시집) '소년 기마대'(동요집) '밤톨 삼형제' 
           외 동화집 6권, '이순신 장군' 등 위인전 100여권.
●1984년 별세.

 
≪김대현의 자장가에 대하여≫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김대현은 자장가를 4곡 작곡하였다. 

2곡은 가곡이고 2곡은 동요다.그중 가곡으로 작곡한 자장가가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데, 김영일 작사로 "예쁜 아기 자장"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다른 하나의 가곡은 조병화 시에 곡을 
붙였는데 "잠자세 귀여운 우리 님"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음)
이 김영일 시에 의한 자장가는 1946년 작곡가가 29때의 작품이다. 
원래 이 노래의 노랫말은 김대현 자신이 지었다가 1953년에 
아동 문학가 김영일이 다시 지었다. 

그러면 여기서 이 노래가 태동하게 된 배경을 알아 보도록 하자.

이 자장가는 해방 직후 어느 아마추어 연극에서 (부상당한 독립군 
병사와 간호를 해준 민가의 처녀와의 사랑이야기) 독립군 병사가 
조국의 해방도, 또 처녀와의 사랑도 이루지 못한 채 죽음을 맞게
되는 장면에서 주인공 처녀가 부르는 노래로 작곡되었다.

이후 김대현은 이 노래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6.25가 터져 월남한 김대현은 서울에 정착하게 되고 1953년 어느 날 
부산을 다녀오게 되는데, 귀경길 완행열차에서 아기를 안은 
아기 엄마와 함께 자리를 하게 된다. 열차가 얼마쯤 이동하였을까, 
갑자기 아기가 보채기 시작했는데 엄마는 아기를 토닥거리며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그러자 아기는 신기하게도 울음을 그치며 
곧 새근 새근 잠이 들었다. 이 광경을 무심히 바라보던 김대현은 
문득 "아, 나도 자장가를 작곡한 게 있었지" 하며 연극에서의 노래를 
기억해 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가사는 전혀 생각나지 않고 
멜로디는 술술 흘러 나왔다. 하는수 없이 그는 평소 가까이 지내던
아동문학가 김영일에게 곡에 맞는 새 가사를 지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렇게 만들어 진 것이 오늘의 "자장가"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