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보리밭( 작곡:윤용하)에 대하여.




오늘은 가곡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가곡의 제목 "보리밭"에 대하여 독자



여러분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려고 한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약간 서운해 하시는 독자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가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와 또 시의 제목에 대해서도 한 번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여 글을 올리게 되었는데.



곡(음악)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를 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가곡 보리밭은 1970년대에 가장 널리 애창되었던 우리가곡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 가곡이 일반 대중들에게 이렇게 널리 알려지게 된것은



연주회장에서 성악가들의 연주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당시 인기가수로 활약했던



가수 문정선씨의 히트곡으로 더 많이 알려진 우리가곡이다.



클래식 음악도 방송매체와 잘만 융합한다면 일반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



설수 있다는 생각을 문정선씨의 보리밭을 보면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수 없다.





평생을 가난과 고독을 되씹으면서


불우한 환경속에서 일생을 마친 작곡가 윤용하...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작곡가 중 가장 가난한 삶을 살다가신 그의 대표적인



가곡이 가난과 궁핍의 상징인 "보리"라는 식물에 관계된 "보리밭" 이라는 것에 대해



필자는 아이러니를 느낀다.



보리밭 이라는 평범한 제목에 그의 삶을 너무 비극적으로 연관시키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해 보았지만



왜 그런지 내 머리속을 떠다니는 "보리" 라는 단어를 지워버릴수가 없었다.



(이것은 전적으로 필자 개인의 생각임)



그래서 오늘은 "보리" 라는 식물과 우리민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은 우리의 경제가 예전보다 많아 나아져 밥을 굶거나 끼니를 거르는 일이



거의 없어졌지만, 여려운 50년대 60년대를 살아온 50대 이후 중년이상의



세대들에게 보리밭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못하다.



70년대 경제 부흥기에는 학교 담임선생님의 도시락 검사가 매일 이어졌고



(보리 혼식을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게 되어있었음) 아예 분식을 먹는 날을 정해



강제적으로 쌀 소비를 줄이는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가난과 궁핍의 상징 "보리"가 오늘날에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오히려 일부러



찾아서 먹는 음식이 되었지만, 먹을것이 없어 "보릿고개"를 넘겨야 했던



노년층에서는 지금도 "보리는 싫어"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가끔 보게 되기도 한다.





가난과 궁핍의 상징 "보리"...




사실 보리는 우리나라의 기후풍토에 가장 적합한 곡물중의 하나이다.



겨울이 긴 우리의 기후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겨울을 이겨내는 보리를 보면,



5000년 역사 동안 그 많은 외침을 당하고도 꿋꿋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민족의 성품하고 너무나도 닮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보리는 병충해에도 강하고 일손도 쌀에 비하여 적게든다.




남방식물에 해당하는 쌀을 우리가 그렇게 정성 드려 재배하는 것은,



작은 땅덩어리에 많은 인구가 살아야만 하는 우리의 현실이, 단위 면적당



영양의 소출이 보리보다 월등히 높은 쌀을 중히 여기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리라.



그러다 보니 쌀에 비해 보리는 늘 천대를 받아온것이 사실이다.





보리를 빗댄 우리의 속담을 "예"로 들어보자.




보릿고개는 초근목피의 가난고개요, 보리알 신세하면은 소외당한 처지를



나타내는 말이요,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을 보리범벅 이라고 말하고



싱겁고 재미없는 사람을 보리죽에 물탄것 같다 라고 말하며,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 당하는 사람을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라 하고,



몹시 후려 패는 것을 "보리타작" 한다 하며 꽁보리밥, 보리떡, 보리죽하면



극빈의 상징이 되고있다.





그렇지만 수천년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또 서민과 함께 고락을 같이해온



보리야 말로, 진정 우리 체질에 맞는 우리 식품이요 우리민족의 몸 속에



유유히 전해 내려오는 유전자와 같은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곡가 윤용하씨의 가곡 "보리밭"...



그의 가곡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렇게 사랑을 많이 받는 것도 어떻게 보면



그의 서민적인 삶이 보리를 닮아서 이고, 우리민족의 정서 속에 보리를 닮은



유전자가 공통적으로 내재되어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조영남-보리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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